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탓에 전국 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이 또 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식료품 공급망 위기가 재연됐다고 보도했다.
1월 둘째 주 미국 소매점들의 식품 재고율은 86%로 떨어졌다. 재고율이 90% 이상이었전 코로나19 사태 이전은 물론이고, 지난해 여름보다도 악화된 수치다.
특히 스포츠음료와 냉동 과자, 냉장 반죽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재고율이 60~70%로 추락했다.
연방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소 도축과 소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떨어졌다.
또한 돼지 도축은 9%, 닭고기 생산은 4% 하락했다.
이와 함께 노동력 부족 현상은 우유와 치즈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WSJ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식품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물류 업계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 농산물 생산업체인 처치 브라더스 팜스의 애리조나주 생산시설에서는 노동자 10명 중 1명이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
중부와 남부를 중심으로 한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피글리 위글리’의 경우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의 물류 담당 직원 3분의 1이 병가를 낸 상태다.
육류의 경우 도축 단계에서 가공 처리를 거쳐 소매점까지 이동하는데 여러 주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매점에서 식료품을 찾기 힘든 상황은 향후 한동안 계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 소매업체 앨버슨스 컴퍼니의 비벡 샌커런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식품 공급망 위기는 당초 올해 초에 정상화되리라 생각했지만, 오미크론의 확산 때문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샌커런 CEO는 향후 더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