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진행하는 ‘영부인 모자’ 경매가 최근 불어닥친 가상화폐 하락장 탓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이 경매는 솔라나라는 가상화폐로만 참여할 수 있는데, 올해 들어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솔라나의 가치도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이 컬렉션은 프랑스계 미국인 디자이너 에르베 피에르가 고안한 하얀 모자와 이를 착용한 여사를 그린 수채화, 그 그림을 디지털화한 NFT(대체불가토큰, Non-fungible token)까지 3종으로 꾸려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당시 이 ‘하얀 모자’를 착용했다. 마감을 앞둔 이 모자의 현재 입찰가는 1800솔라나로, 약 17만달러에 달한다. 경매 시작가는 25만달러였다.
이 경매가 지난해 12월에 마감됐다면 당시 솔라나 값이 치솟았던 만큼 크게 마진을 남기는 경매가 될 수도 있었다. 지난달 솔라나는 지난해 초 대비 111배가 넘게 오르는 고공행진 중이었다.
이 모자의 최종 낙찰가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멜라니아 여사의 이런 소장품 경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미국 영부인 연구자인 마이러 거틴은 “이전 영부인들은 대부분 자신의 영향력을 선행에 썼다”면서 “국가를 위했던 앞선 영부인들의 행보와 달리 나는 이번 멜라니아 여사의 경매를 개인적 이익 추구 행위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16일 ‘멜라니아의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눈을 수채화에 담은 NFT를 판매한다고 밝히는 등 최근 가상화폐와 NFT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