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박 의원 주도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에
주의회 장악 공화당, 관례깨고 재수정 시도
향후 귀넷 권력구조 결정할 중대 시점 직면
한인 정치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민주·로렌스빌)이 추진했던 ‘귀넷 카운티 행정위원회(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주 조지아주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이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와 귀넷 카운티를 지역구로 둔 주 하원의원단이 합의한 ‘커미셔너 지역구 조정안’을 주의회 위원회에서 다시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중간 선거에서 귀넷 카운티가 30여년만에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카운티로 바뀌자 지난해 공화당의 클린턴 딕슨 상원 의원은 커미셔너를 9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커미션 의장의 투표권을 동수일 때만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응해 지난 10일 박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 소속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들과 하원 대표단은 커미셔너 수 5명을 유지하는 선거구 조정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공화당의 귀넷의 권력 구조 변경 시도에 “조지아주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거주하는 카운티에서 백인 권력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권자들을 분열하려고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또 “공화당은 역사상 첫번째 흑인 귀넷 커미셔너 의장을 끌어 내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백인 권력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구 조정에 따라 향후 10년 간 귀넷 카운티의 권력 구조와 커미셔너의 지역구 명암이 엇갈리기 때문에 공화, 민주 양당은 양보나 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고 있다.
특히 커미셔너 5석이 모두 소수계이자 민주당 소속이어서 공화당은 귀넷을 다시 ‘레드 카운티’로 돌려놓기 위해 자신들에 유리한 선거구 재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화당 측은 통상 지자체의 합의안을 존중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지역구 조정안을 정무위원회로 조정안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와 귀넷 하원 대표단은 민주당이 다수이지만 조지아주 상·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결국 박 의원이 제시한 ‘조정안’을 무시하고 위원회 지역구를 획정할 가능성이 높다.
클린트 딕슨 상원 의원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카운티 북부의 대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보수적 다수가 있다”면서 “우리가 권력 장악에 집착하고 있다는 비난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