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서도 총격 범죄 갈수록 많아져
코앞 총격 위험 실감하지 못해 더 심각
매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각종 총격사건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어 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올들어서 메트로 애틀랜타에서는 10여차례 이상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한인타운의 중심지인 둘루스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한인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총기상점 ‘건 로비'(3931 Peachtree Industrial Blvd)에서 업주와 직원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27일 역시 한인들이 많이 사는 귀넷 카운티의 한 주택 앞마당에 자동차가 돌진했고, 운전자가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뉴스에서만 듣던 총격 위험이 실제 한인 주거지와 비즈니스 코 앞까지 닥쳤다.
총기상점 ‘건 로비’ 옆에는 바로 한인이 운영하는 세탁소가 영업 중이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낸시 김씨는 “사건 당시 총격 소리를 듣지 못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라며 “주위에 경찰들이 몰리고 손님들이 이야기해줘서 비로소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틀랜타에 18년째 살고 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어제는 총격 사건으로 인해 손님들도 거의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튿날에는 손님들이 오가며 김씨에 대한 안부를 묻기도 했다. 김씨는 “어제 일로 많이 속상했지만 걱정해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건너편에서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박수정(56)씨 역시 총격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어제 저녁 그 몰에 다녀왔는데 경찰차들이 많아서 의아했는데 이제서야 알겠네요”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이어 “애틀랜타가 살기 좋고 발전된다고 해서 왔는데 무섭네요, 더이상 안전한 것 같지가 않아요”라고 한숨을 쉬었다.
근처에서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소대표는 “어제 손님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뉴스를 틀면 매일 나오는 이야기여서 이제는 좀 담담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그 소식을 듣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라며 “우리 가게에만 문제가 없길 바란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8명이 숨진 애틀랜타 스파 총격과 같은 비극적 사건이 한인사회 주변에서 언제 다시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