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동안 일명 ‘가짜 코로나19 검사소’가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들은 검사 결과 통보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무조건 음성이라고 허위 통보하면서 개인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소셜시큐리티넘버와 신용카드 번호까지 적도록 요구하는 곳들도 있는데, 이 경우 향후 금융사기에 개인정보가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부실 검사를 하면서 검사자들이 보유한 보험사에 비용을 청구하거나,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아내는 곳들도 있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뉴욕주를 포함해 플로리다·미네소타·일리노이·오리건·뉴멕시코주 검찰총장들은 ‘가짜 코로나19 검사소’로 적발된 곳들에 대한 폐쇄 조치를 단행하고 결과가 지나치게 늦게 나오는 곳들에 대해서도 경고를 발령했다.
가짜 코로나19 검사소 운영자들은 코로나19 검사비용이 커버되는 보험을 가진 이들에겐 청구서를 보내고, 무보험 환자들의 경우 연방 정부에 자금을 신청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후죽순 생겨난 가짜 코로나19 검사소가 제대로 코로나19 검사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검사소가 오미크론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CNN은 “뉴욕시, 특히 맨해튼 거리엔 텐트나 밴 형태의 코로나19 검사소가 설치돼 있는데 이중에는 검사소 이름도 정확히 안 써 있는 곳도 많다”고 지적했다. 오리건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급한 마음에 집 근처에 생겨난 팝업 검사소를 찾았고, 3일이 지나도 결과를 받지 못했다. 한참 기다리다 다시 방문하자 검사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미네소타주에선 무보험 환자들을 검사했다며 연방정부에 1억1300만 달러 이상을 청구했는데, 정작 환자들에게는 무조건 음성이라고 거짓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합법적으로 보이는 표지판과 텐트, 방호복 등 때문에 가짜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며 “되도록이면 주치의에게서 검사소를 추천받거나, 주 당국 웹사이트에 등재된 곳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갑자기 길거리에 생겨난 검사소를 믿지 말라”고 말했다. 또 “의심스러운 코로나19 검사소가 있다면 지역 경찰 등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