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혈전용해제인 테넥테플라제(제품명: 메틸라제)가 뇌경색(허혈성 뇌졸중)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구세대 혈전용해제 알테플라제(액티라제)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막힌 뇌혈관을 신속하게 뚫어 혈류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그러자면 늦어도 뇌경색 발생 4.5시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한다.
미국 텍사스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스티븐 워러치 박사 연구팀은 테넥테플라제가 혈전용해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뇌내출혈(intracranial hemorrhage) 발생 위험이 알테플라제보다 현저히 낮다는 연구 결과를 오는 9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 뇌졸중 협회(American Stroke Association)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일 보도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의 여러 의료기관에서 2018~2021년 알테플라제가 투여된 뇌경색 환자 6천429명과 테넥테플라제가 투여된 1천462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체적으로 테넥테플라제가 투여된 환자는 뇌내출혈 발생률이 2% 남짓으로 알테플라제가 투여된 환자의 3.7%에 비해 약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혈전이 너무 커서 혈전제거술(thrombectomy)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혈전제거술 환자의 경우, 뇌내출혈 발생률은 알테플라제 그룹이 거의 7%, 테넥테플라제 그룹은 3%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에서는 테넥테플라제가 뇌내출혈 위험이 낮다는 결과가 나온 일이 없어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것이 테넥테플라제가 알테플라제보다 더 안전하다는 증거는 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뇌경색 환자에게는 테넥테플라제가 안전하다는 ‘보장’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두 혈전용해제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것이 아니고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들의 조사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는 점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테넥테플라제는 미국에서는 심근경색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뇌경색 치료제로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재 알테플라제와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FDA의 승인을 받은 약은 승인 목적이 아닌 적응증 외(off-label)로도 사용할 수 있다.
테넥테플라제는 뇌경색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기 때문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뇌경색 표준 치료제인 알테플라제를 테넥테플라제로 바꿔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테넥테플라제와 알테플라제는 둘 다 주사제이지만 주사 방법은 테넥테플라제가 좀 더 수월하다.
알테플라제는 1시간에 걸쳐 정맥주사(IV)를 통해 투여하지만 테넥테플라제는 한 번에 많은 용량을 주사해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된다.
또 테넥테플라제는 사이즈가 비교적 큰 혈전을 녹이는 효과도 크다는 증거가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