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새해를 맞아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사라질 조짐이 안보인다. 지난해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가 당장 퇴치될 것처럼 보였지만, 연말에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다시 퍼지면서 우리 한인사회 주변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은 이전 변이에 대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사율은 낮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미뤄보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약화되면서 유행성 독감처럼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필자는 의사도 아니고 의료전문가도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대해 전망한 의학자들의 두가지 관점을 소개하면 한인독자들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UC데이비스의 달리 판(Dali Fan)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는 협심증이나 암처럼 우리 사회에 보편화된 병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21에 발표된 CDC 기자회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으며, 감염자 입원 확률을 줄이는데 90%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약화될 것이며, 앞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텍사스 A&M대 벤 뉴만(Ben Neuman)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해 당분간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내 독감 사망자는 매년 1만2000명-1만6000명 정도지만, 코로나19는 매년 수십만명을 사망케한다는 것이다. 독감과 코로나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입원률과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기 전에는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학교 대면수업 및 셧다운에 대해서도 두 교수의 의견은 다르다. 판 교수는 최근 감염률로 미뤄볼 때 학교에서 전면적 대면 수업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학생, 교사들이 직접 대면하고 사회적 경험을 쌓는 이득이 코로나로 인한 격리보다 크다는 주장이다. 모든 사회를 계속 셧다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 교수의 주장이다.
반면 뉴만 교수는 최근 코로나 감염률 수치는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검사소를 둘러싼 자동차와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히 넘치고 있으며, 많은 코로나 환자들이 자신의 감염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은 여전히 코로나 환자로 넘쳐나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따라서 학교 및 사회에 현재와 같은 코로나 방지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의 전망에 대해서 판 교수는 이제 ‘위드 코로나’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암이나 협심증에 걸린 사람도 바이패스와 수술을 통해 계속 살수 있는 것처럼, 코로나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가족과 계속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반면 뉴만 교수는 코로나가 전세계적 차원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사망자와 입원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상반된 의견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사실에 대해 두 교수의 의견은 일치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빨리접종받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인들도 백신 접종과 개인 위생을 통해 우리 가족과 사회를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