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은 귀넷에서 백인 선거구 원했던 것 …스와니 등의 아시아계 정치력 약화 초래”
한인 정치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민주·로렌스빌)이 공화당이 조지아주 의회에서 급조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에 대해 “한인들의 정치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히 한인들 밀집 거주지역인 스와니 지역에도 영향이 있어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와 대표성이 약화된다”라고 우려했다.
지난주 조지아주 의회에선 공화당이 급조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이 민주당의 반발에도 불구, 하원을 통과했다. 통상 카운티 커미셔너와 해당 지역 주 의원들이 합의하고 상정하면 주의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이번엔 이같은 관례를 무시하고 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직접 조정안을 급조해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현재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5석의 귀넷 커미셔너에는 최소 1명의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귀넷 카운티 로렌스빌을 대표하는 주 하원으로 귀넷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을 원안대로 상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공화당이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키자 박 의원은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지난주 공화당에서 일방적으로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켰는데.
“너무 실망했다.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난다. 공화당은 수십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례를 깨면서 이를 변경했다. 조지아에서는 수십년 동안 카운티 커미셔너들과 해당 지역 주의원들이 선거구 합의를 하도록 허용해 왔다. 그리나 공화당 주의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귀넷에서 그 선례를 깼다. 카운티 선거구를 자신들이 직접 다시 획정해버린 것이다.”
-공화당이 전례를 무시하면서까지 밀어붙인 이유는.
“한마디로 귀넷 카운티에서 백인 선거구를 원했던 것이다. 이 방법이 귀넷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 가장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카운티(귀넷)의 선거구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제안을 사실상 무산시켜버렸다. 우리가 제안하려던 선거구 지도에 비해 아시아계 유권자의 힘이 약화했다. 특히 이번 조정안은 스와니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아시아계 공동체를 분산시켜 버렸다.”
-귀넷 카운티 한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귀넷 카운티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정치적인 힘이 약화 될 것이다.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와 대표성이 약화된다는 것이다. 나는 주 의회에 있는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귀넷 카운티 선거구 조정과 관련해 할 수 있는 한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를 뒤집으면서 이는 별 의미 없는 일이 돼버렸다. 공화당 주의원들이 권력에만 신경쓰는 바람에 뒤집혀졌다.”
-공화당의 의도를 예상했었는지.
“공화당이 이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공화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귀넷 카운티에 대한 선거구 조정안을 제안했다. 그들은 귀넷 카운티를 공화당색으로 바꾸기 위해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수를 두 배로 늘리려고 했다. 그렇게 되면 한인들을 포함한 귀넷에 사는 주민들의 세금 부담만 높아질게 뻔했다. 커미셔너 수는 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결국 백인들에게 좀 더 유리한 새로운 선거구를 만들었다.”
-다수당인 공화당을 견제하기엔 민주당이 너무 약하다.
“이번 선거는 우리(민주당)에게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현재 주 의회에서 총기규제 완화 등 시대에 역행하는 법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공화당이 다시 장악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인 커뮤니티도 결국 위험에 빠질 것이다. ”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