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만 지금이 집을 사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가 7일 공개한 1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는 25%로 역대 최저에 그쳤다.
반면 ‘주택을 매도하기 좋은 시기’라는 답변은 69%로 지난 2010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
패니메이가 매달 집계하는 주택구매심리지수(HPSI)도 전월보다 2.4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5.9포인트 각각 하락한 71.8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인들의 주택 매수 심리가 꺾인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값이 너무 치솟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후 역대 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배경으로 교외의 넓은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지난해 미국의 평균 집값은 매월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그러나 집값이 너무 오른 탓에 적정 가격대 주택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지난달 30년 고정금리 대출 금리가 1년 전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를 일단 포기하는 잠재적 수요가 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과도한 집값 상승은 젊은 세대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 던컨 파니메이 수석부사장은 “다른 그룹에 비해 젊은 수요자들은 집값이 훨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거시경제에 대해 비관적 시각을 보였다”며 “통상 미래 재무 사정에 대해 긍정적인 이들 세대에서도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24일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