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친지와 고국을 떠나 미국에 이민 와서 온갖 고생 하며 아이들 키우며 바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흘러 머리는 희끗희끗해지고 건강은 예전만 못하다. 불현듯 은퇴라는 단어와 함께 마음이 조급해진다. 은퇴 기간이 20, 30년인데 생활비 마련이 걱정이다.
은행 저축은 물가 상승으로 돈의 가치는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 투자하는 것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는데 이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너도나도 재정설계사라고 말하며 투자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말하지만 정말로 믿을 수 있는지 불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유명 미디어에서 “재정설계사가 감추는 비밀”이 무엇인지를 발표(5 costly secrets financial advisers may keep from you, but you definitely should know about, Alisa Wolfson, MarketWatch, December 1, 2021)했다. 재정설계사가 고객에게 비밀로 하기를 원하지만,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국의 재정설계사에겐 고객의 자산을 투자하거나 운용할 때 두 종류의 의무가 있다. 어떤 재정설계사는 ‘적당한 의무(Suitability)’만을 준수하면 되고 어떤 재정설계사는 고객에게 ‘신용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신용 의무’란 투자자 고객의 이익을 우선해서 일해야 한다는 법적인 요구이다. 이러한 법을 “Fiduciary” 의무라고 말한다. 영어로 직접 표현하면 〈Investment advisers must put their clients’ interest ahead of their own financial gain.〉이다. 간단히 말해서 재정설계사는 본인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고려해서 고객의 자산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적당한 의무’만을 준수하는 재정설계사는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법률상 의무가 없다. 이 사람들에게 주어진 의무는 단어 뜻 그대로 투자가 적당하기만 하면 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가지 예를 들어본다. 재정설계사가 어떤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투자자가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재정설계사는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금융상품을 파는 이유가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한 것인지, 아니면 재정설계사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한 것인지 투명하지 않다. ‘적당한 의무’만을 가진 재정설계사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상품을 투자자에게 팔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지만, ‘신용 의무’가 있는 재정설계사는 법적으로 책임이 있다.
‘신용 의무’가 있다고 해도 재정설계사가 얼마나 성의껏 ‘신용 의무’를 준수하느냐는 재정설계사 각자에게 달려있다. 하물며 처음부터 ‘신용 의무’가 없는 재정설계사가 여러분의 이익을 먼저 고려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기에 이 점을 투자자는 기억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재정설계사(세일즈맨)는 제외하고 재정설계사 대부분은 고객의 자산을 운용하며 고객의 투자하는 목적, 투자의 위험성, 투자하는 기간, 등을 확인하고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서 운영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금융업계의 일반적인 관례이다. 그러나 투자 종목은 그야말로 수없이 많고 투자 방법 역시 전부 다를 것이다,
특정한 회사를 선정해서 즉 개별적인 회사를 선택해서 투자할 수 있고 뮤추얼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고 혹은 어떤 특정한 금융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는 재정설계사가 어떤 종목에 왜 그렇게 투자하는지를 이해하고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하는 재정설계사는 고객의 자산을 어떤 종목에 그리고 그 종목에 투자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물론 투자하며 발생하는 모든(Total) 투자 경비도 투자자에게 미리 발표해야 한다. 재정설계사 자신도 고객이 투자하는 방법 그대로 투자한다면 많은 의심이 적어질 것이다.
우리 한인은 소중한 자산을 남에게 맡기면서 ‘신용 의무’나 투자 방향 등에 관해서 질문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인정에 약한 우리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그러나 평생 힘들게 일해서 얻은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하고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재정설계사에게 질문하고 확인해야 한다.
▶문의: youtube 이명덕 재정계획, 248-974-4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