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트로이트 연결 다리 이틀째 봉쇄
“여기가 북한이냐” 시위 팻말도 등장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의 트럭 시위로 자동차 공급망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수도 오타와를 마비시킨 트럭 시위가 미국과 캐나다 국경 지대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부품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9일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앰버서더다리 인근에서 새로운 트럭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픽업트럭과 세미트럭, 승용차 등 차량 100여대가 이 다리롤 통하는 길을 사실상 막아섰다.
한 시위자가 “여기가 북한이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선 장면도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윈저 시위에 동참한 트럭과 차량은 백신 의무화 정책과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난하는 포스터와 캐나다 국기를 내걸고 이날 오전에도 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앰버서더다리는 온타리오주와 미 중서부의 자동차 제조시설을 연결하는 핵심 루트라고 NYT는 전했다.
매일 이 다리를 통해 3억달러 상당의 상품이 국경을 넘나들고, 이 중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상품만 1억달러 규모라고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장은 밝혔다.
대부분의 캐나다 자동차 조립공장은 단지 하루치 생산에 필요한 부품만을 확보하고 있어 만약 국경 폐쇄가 길어지면 근로자를 일시해고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볼페 회장은 경고했다.
앰버서더다리 봉쇄로 디트로이트 시당국은 차량을 두 시간 거리인 블루워터다리로 안내하고 있으나, 이 다리 근처에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차량 통과에 4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드루 딜킨스 윈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위 대응을 위해 추가 경찰 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 당국도 다수의 의료 인력이 앰버서더다리를 이용하고 있다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연방정부 장관들도 앰버서더다리 봉쇄를 비판하면서 시위대 해산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캐나다와 비슷한 코로나19 규제 반대 시위가 세계 각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유사한 트럭 시위가 기획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코로나19 규제 철폐를 촉구하는 트럭기사 브라이언 브래스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출발해 워싱턴DC에서 끝나는 시위 구상을 밝혔다.
시위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안티 백신 활동가들이 시위 계획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