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상대회는 지구촌의 한국계 비지니스를 연결하는 사업 박람회다. 지난 2002년 28개국 1000명이 모여 출발한 이 대회는 20년이 지난 지금 해외한인 상공인들의 최대 이벤트로 성장했다.
첫 아이디어는 권병현 당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서 나왔다. 중국인들의 세계화상(華商)대회나, 유대인들의 경제네트워크에 버금가는 한민족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후 한국정부의 전폭적 지지와 해외상공인들의 열성적 참여에 힘입어, 행사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졌다. 코로나19펜데믹 직전 2019년의 경우 53 개국4500명이 행사장인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았다.
2005년부터는 각 지자체에서 추천된 우수 중소기업도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방자치체와 공동 주관해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며,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1석2조의 효과다. 한상네트워크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한상’은 해외 한인 기업인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이 한상 축제가 2023년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다. 한국과 해외에서 번갈아 격년제로 열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첫 해외개최지의 타이틀을 놓고 애틀랜타를 비롯, LA 오렌지 카운티, 댈러스 등이 치열하게 경합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 개최지는 오는 4월초 운영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한상대회 개최지 실사단이 최근 애틀랜타를 방문, 심사와 관련한 주요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애틀랜타 한인 상공회의소측은 이와 관련,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2등은 의미가 없다”는 비장한 심정이다.
아닌 게 아니라 워싱턴D.C.에서 회기 중인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까지 동원했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도 참석, 주정부의 전폭적 지지 및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실제 행사의 주역을 담당할 애틀랜타의 주요 한인경제단체 대표들과 실사단의 만남을 주선해 세계한상대회 개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실사단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대회 유치에 대한 열정과 단결된 모습에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분위기로는 애틀랜타 유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애틀랜타는 전세계에서 가장 조직적인 공항과 편리한 도로, 컨벤션 시설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인 스몰 비즈니스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첫 해외대회 개최지로 손색이 없다.
애틀랜타가 세계한상대회를 주최한다면 조지아의 한인 상권은 물론 지역사회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컨벤션(Convention)사업은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단순히 비즈니스 계약 체결만이 아니다. 행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얻은 지식과 정보를 이용, 고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유통한다.
또한 개최 국가, 혹은 지역의 홍보효과 및 이미지 개선, 그리고 회의관련 시설, 숙박, 교통, 기자재, 관광 등 관련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이다. 많은 국가들과 지자체들이 박람회, 스포츠 이벤트, 각종 국제회의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1996년 올림픽 이후 애틀랜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했 듯이, 한상대회개최 이후 지역 한인사회의 상황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지역한인들의 단합은 물론, 주류사회와 관계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조지아는 기아, SK 등 다수의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한국과 밀접한 경제 협력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지아와 전세계 한인 경제인들을 엮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촉매제 역할도 예상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실사 준비를 위해 밤낮없이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