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대학(AU) 캠퍼스 건물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쿠 클럭스 클랜) 지도자의 이름과 첫 흑인 학생의 이름이 나란히 붙여진다. 이 대학 이사회는 첫 흑인 학생인 아서린 루시 포스터를 기념해 현재의 ‘그레이브스 홀’ 건물의 이름을 ‘루시-그레이브스 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빕 그레이브스는 KKK 지도자로 앨라배마 주지사를 지낸 인물이며, 루시는 첫 흑인 학생으로 입학해 인종 장벽을 허물었다. 올해 92세인 루시는 1956년 2월 3일부터 3일간 강의에 출석한 뒤 폭동이 일어나 대학 측으로부터 정학 통보를 받았다. 이후 1963년까지 흑인 학생이 입학합지 못했다. 대학 측은 그레이브스의 이름을 남겨두는 이유로 그가 1929년부터 두 번에 걸쳐 주지사를 역임하면서 진보적인 인종정책을 펼쳤고, KKK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AU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