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까워 지면서 일교 차이가 다람쥐 널 뛰듯 한다 영하로 곤두박질 하다가 낮기온은 포근한 봄날씨가 되는가 하면 밤이면 다시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이 되다 보니 땅속에 잠자던 개구리, 맹꽁이, 두꺼비도 헷갈리는 날씨인듯 하다. 며칠전 경칩이 지나면서 포근한 날씨인지 개구리 등 여러종류의 양서류가 울어대기 시작했다. 개구리가 파충류 종류인지 양서류 과인지 헷갈려 검색하니 양서류라고 한다. 육지와 물가를 오가며 사는 것이 양서류이고, 어류와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한다.
이틀 전인가 아침에 깨어나서 늘상 하는 일과인 자그만한 연못, 비가 내리면 자연적으로 물이 고이게 만든 인공 연못에서 밤새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들을 뜰채로 걷어냈다. 그런데 물위에 도토리 같은 것이 떠있기에 무언가 하고 자세히 보니 동그란 것이 처음에는 맹꽁이 인줄 알았다. 지난 밤 추위에 물에 그대로 있다가 얼어 죽은 듯 하다. 물위는 살얼음이 얼어 있고 온도를 보니 섭씨 영하 3도를 가리켰다. 피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가 죽었구나 하고 아쉬운 마음에 옆의 보드라운 흙으로 덮힌 화단 속에 살짝 묻어 주었다.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떠낼 때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서 ‘한번 살려 볼까’ 하고 다시 파내어 실내 꽃에 주려고 모아둔 빗물 통 살짝 넣어 주었다. 이유는 갑자기 온도차가 커지면 위험할 것 같아
실내와 같은 물 온도에 넣어 보았다. 기대는 안하고 그냥 혹시나 해서였다.
조금 지나 기적이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둥둥 떠있어 ‘희망이 없구나’ 하고 나뭇가지로 슬쩍 건드려 보았는데 이게 왠일? 도토리만한 것이 두 다리를 쫙 벌리면서 헤엄을 치기 시작한다. “와, 살았구나”, “와, 신기하다!”, “이것봐, 아직 살아있어!” 하고 집사람 보고 고함을 질렀다. 30분 정도 지나면서 이리 저리 헤엄을 치면서 바깥으로 나오려고 플라스틱 통속을 기어 오르려고 한다. 다시 검색해보니 나뭇잎 같은 것을 물위에 띄워주면 그 밑에서 노는 것을 좋아 한다고 한다. 나뭇잎을 가져다 띄워주니 그제서야 그 밑에 들어가 목만 내밀고 숨을 쉬고 있다. 아주 어린 새끼 개구리 두마리였다.
자세히는 모르겟으나 생각에는 물 온도가 밤사이 내려 가면서 두마리가 꼭 껴안고 서로의 체온으로 밤새 견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낱 갸날픈 양서류에서도 너무나 큰 감명과 따뜻함을 체험했다. 몇분 후 제정신으로 회복 되었는지 제법 볼에 공기 주머니가 볼록해진다. 쬐끄만한 것이 울음 소리는 왜그리 큰지…. 살려줘서 고마워요 하는 듯하다. 두어 시간 후 너무 실내에 오래두면 바깥에 적응을 못할 것 같아 바깥 화단, 낙엽이 깔린 곳에 내다주고 투명 비닐을 덮어 주었다. 정오 햇빛에 따뜻하게 있다가 제자리로 찾아가게 하려는 배려에서였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 그 옆에서 나뭇 가지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마구 울어대기 시작한다. 이제 안전하게 정상으로 돌아간게 분명하다. 비닐을 덮어준 것은 개구리, 특히 청개구리가 습한 비닐 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비를 피하기 위해 덮어둔 파티오 가구의 비닐 커버를 걷어내면 꼭 그 밑에는 청개구리가 잠을 자고 있었다.
어린 양서류 개구리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추운 날씨에도 서로를 껴안고 그 체온으로 추운 밤을 이겨 낸듯한 그 어린 개구리가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화창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면서 이제 개구리의 합창소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의 봄이 펼쳐지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