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하는 20~70대 회원 90여명
쌀쌀한 날씨 녹이는 열정·팀워크 넘쳐
격렬하지만 매너 안지키면 즉시 퇴출
이번엔 기자가 직접 뛰어봤다. ‘피닉스 축구 동호회(회장 박형일)’가 매주 주말 둘루스 쇼티 하웰 공원에서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다.
도착한 곳엔 대략 25명 정도 회원들이 공을 차고 있었다. 넓은 잔디구장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필드를 누비고 있었다. 이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로 다양하다고 했다.
축구는 격렬하고 체력소모가 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30대 중반 나이의 기자가 뛰어보니 아니었다.
기자는 운동부족으로 투입 10분 만에 숨이 거칠어졌다. 한번은 60대 회원과 볼경합 도중 부딪히면서 넘어지기도 했다. 결국 30분밖에 뛰지 못한 채 주저앉고 말았다. 운동을 꽤 잘한다고 자부했던 기자에게도 축구는 더이상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공을 차고 땀을 흘리자 몸이 다부져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회원들과 공을 주고 받을 때엔 잠시나마 ‘팀워크’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이 축구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 이유에서인지 주말 아침 8시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이 축구장에 나와 열정적으로 공을 차고 있었다.
설날을 기념해 행사를 진행했다. / 피닉스 축구동호회
피닉스 축구동호회원들의 단체사진.
피닉스 축구 동회회는 지난 2018년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뭉쳐 시작했다. 점점 입소문을 타고 회원수가 늘어 현재는 약 93명에 달한다. 회원수로만 보면 애틀랜타 한인 동호회 중 가장 큰 동호회일지도 모른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면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이들이 가입조건으로 내세운 한가지는 ‘매너’다. 격렬한 스포츠인만큼 얼굴 붉힐일도 가끔 생기니 경기 도중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은 즉각 퇴출이라고 한다.
이왕수 피닉스 축구동호회 수석부회장은 “즐겁게 축구를 하는게 우리 동호회의 목표”라면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매너와 예의를 지키면서 함께 명품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달 내는 회원비는 30달러이고 첫 가입 달에는 100달러(유니폼, 장비 포함)를 내야한다. 운동은 둘루스 쇼티 하웰 공원에서 수요일 저녁 7시 50분, 주말(토·일) 아침 7시 20분에 시작한다.
▶문의= 404-932-0765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