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주 유엔 대한민국대표부 소속 외교관이 맨해튼 거리에서 당한 ‘묻지마 폭행’과 관련해 한인사회와 지역 정치인들이 하나로 뭉쳐 아시안을 향한 증오범죄를 멈추고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맨해튼 유엔본부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진 한인 커뮤니티 리더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째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빠른 용의자 검거 및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론 김(민주·40선거구) 뉴욕주하원의원은 “최근에는 아시안 시니어들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거의 매일 나오고 있어 대중들이 둔감해지는 수준에 다다르고 있어 믿을 수 없는 지경”이라며 더 이상의 아시안 증오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한인인 김 의원과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 외에도,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존 리우(민주·11선거구) 주상원의원, 율린 니우(민주·65선거구) 주하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민주·26선거구) 주하원의원이 참여해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박윤용 한인정치력신장위원회 회장을 비롯해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퀸즈한인회·뉴저지한인회·뉴욕한인봉사센터(KCS)·뉴욕가정상담소 등 단체 대표들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는 안전한 거리를 원한다”며 급증하고 있는 뉴욕시 내 범죄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뉴욕시경(NYPD)은 아직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나, 용의자를 체포하면 범행 동기를 수사해 인종증오 사건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총영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NYPD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면서 경찰로부터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에드워드 머멀스틴 뉴욕시 국제관계청장도 10일 정병화 뉴욕총영사와 통화해 “NYPD가 이 사건에 높은 관심을 갖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멀스틴 청장은 통화에서 “이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뉴욕시는 이러한 범죄 우려 해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영사는 철저한 수사를 통한 신속한 해결을 요청했다고 총영사관은 전했다.
뉴욕지사=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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