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91m로 탄소 배출 절감에 뛰어나…영국 서부지역이 대안
‘평화로운 거인’이라는 별명의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종인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미국을 떠나 영국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성목은 높이 311피트 둘레 110피트에 이른다.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캘리포니아 등 북미 지역에서 주로 자랐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산림관리 실패 등으로 개체 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에는 8만 그루 정도가 남아있는데, 이는 200년 전보다 98% 감소한 수치다.
2020년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가 넘는 자이언트 세쿼이아 성목이 사라지는 등 매년 약 10%씩 줄고 있다.
최근 들어 가뭄이 심해진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이런 나무들은 여름철에는 하루에 수백L의 물이 필요하지만 계속되는 가뭄으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자이언트 세쿼이아를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한 상태다. 또 전 세계 보존 단체들은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비가 많이 오고 적당한 기후인 영국 서부지역을 적합한 장소로 믿고 있다.
‘원 라이프 원 트리’라는 한 단체는 이미 700그루의 자이언트 세쿼이아를 영국에 심었다. 이들은 버킹엄셔, 햄프셔, 브레컨 비컨즈 주변 지역 등에 2030년까지 1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은 자이언트 세쿼이아 한 그루를 심을 때마다 세 그루의 영국 토종 나무를 심어 숲속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키가 커 다른 나무들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만㎡)의 세쿼이아 숲은 100년간 6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흡수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 삼림지대의 10배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