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물가 상승 전국서 가장 높아
일부 업소들, 투고박스도 돈받는 실정
애틀랜타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한인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동통계국이 지난 1월 발표한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보면 작년 12월 현재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9.1% 상승, 전국 대도시 중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물가상승률은 7.0%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 지역보다 대도시 지역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애틀랜타에서 가장 가팔랐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품목별 물가 상승률을 보면 식품은 전년대비 2.6%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에너지 28.6%, 휘발유 55.7%, 새차 33%, 중고차 37%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또 주거비는 7.7% 상승했다.
이같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는 한인 비즈니스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한인식당들은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음식 가격을 올렸고, 무료로 제공했던 투고박스도 따로 돈을 받는 식당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는 10달러 이하의 한식 메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김종훈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은 “현재 식당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류비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올라 음식 가격을 올려야하고, 인건비도 오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직원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배달이 많아지면서 포장지·박스 공급이 부족해져 투고박스 가격까지 올랐다”라며 “식당들도 어쩔 수 없이 투고박스 돈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애틀랜타 다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은 도시로 애리조나 피닉스 (9.7%),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8.3%), 플로리다 탬파 (8.0%), 메릴랜드 볼티모어 (8.0%)로 꼽혔다. 반대로 전통적으로 물가가 비싼 도시였던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4.4%와 4.2%로 23개의 대도시 중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을 보였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