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 “범죄 연루 가능성 때문” 반박
비무장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살해한 백인 남성 3명에 대한 ‘증오범죄’ 재판이 15일 조지아주 브런스윅 법정에서 시작됐다.
앞서 이들은 살인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날 ‘증오 범죄 혐의’로 다시 재판에 섰다. 검찰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아머드 아버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쫓기고 총에 맞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검찰은 배심원들에게 피고인들이 이미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전력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측 변호사들은 인종 차별적 비방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아버리에 대한 총격은 인종적 적대감 때문이 아니라 그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벌어진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날 법정에서는 증인을 소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아버리 사망 첫 목격자인 댄 올콧은 일부 이웃들이 페이스북에 차량 침입에 대한 글을 올렸으나 그는 범죄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동네에서 조깅을 즐겼지만 백인인 누군가 그를 범죄로 고발하거나 트럭을 타고 쫓아온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시 25세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는 2020년 2월 브런스윅 외곽의 마을에서 조깅을 하던 중 백인 남성 3명에 의해 사살당했다.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 맥마이클(34), 이웃 주민 윌리엄 브라이언(52)은 동네에서 발생한 잇단 절도 사건에 아버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트럭으로 5분간 추격하고 총을 쏴 아버리를 살해했다. 그러나 아버리는 조깅 중이었고, 범죄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