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행운 목 꽃이 피기 시작 했어, 여기와 봐!” 아침에 방 구석에 선 행운 목 나무에 물을 주다 보니 나무 줄기 끝자락에서 통통한 꽃대가 중지 손가락 길이만큼 솟아난 걸 보며 아내를 불렀다. 아내도 꽃대를 보며, 오래 못 본 고향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한다. “이사 온지 팔 년, 팔 년 만에 처음 피는 행운 목 꽃이네!” “수 십 년 키워도 한번도 꽃을 못 본 사람도 있는데, 이 행운 목도 꽃이 안 피는 줄 알았지. 그런데 이렇게 꽃이 피네!“ “행운 목 꽃이 피면 행운이 찾아 온다는 데 어떤 행운이 찾아올까?” “기대하시라!”
오하이오 살 때,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어느 날 저녁에 갑자기 아주 진한 향수냄새가 방안 가득히 진동했다. 향수의 폭탄이 터진 듯 한 이색적인 향기. 어! 혹시 향수병을 엎지른 것 아냐? 아내와 나는 진동하는 향기가 어디서 나는지 알아보려 방안을 여기저기 찾아보았다. 우리가 찾아낸 것은 창문 가의 행운 목 꽃이었다. 앉은 자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행운 목 꽃대는 창문 쪽을 행해 길게 하얀 꽃을 피워 달고 있었다.
그 행운 목은 꽃을 피우기 전 몇 년 전에 영업이 안되 문을 닫는 가게에서 시들어 죽어가는 식물을 싸게 사다가 기른 것이었다. 그 행운목이 우리 집에서는 몇 년 사이에 두 개의 줄기가 내 키만큼 크는 동안 꽃 같은 것은 상상을 못했는데 폭발하는 향기로 우릴 놀라게 했다. 한번 꽃을 피우더니 몇 년 후에 다시 피어 네 번이나 꽃을 피우는 동안 행운 목은 우리가족과 친숙했다. 은퇴하고 조지아로 이사온 후에 건강한 행운 목을 새로 사다가 거실 창문 옆에 기르기 시작 했다.
옥수수 줄기(Corn stalk)라는 영어 이름처럼, 입사귀가 옥수수 잎처럼 생긴 행운 목을 우리가 계속 방안에서 기른 이유는 꽃 향기를 맡기 위해서 만은 아니다. 식물이 사철 방안에 있으면, 보기에도 좋고, 방안 공기를 정화시키며 산소공급도 하고, 겨울에도 방안 공기 중에 습기를 보태주고, 식물을 살려가며 보살피는 과정 속에 신비한 생명의 비밀을 느끼고 배우며, 가끔 꽃을 피워 폭발하는 향기세례도 받기 때문이다.
“행운 목 꽃에서 드디어 향기가 나!” 늦은 저녁 아내가 내 방을 향해 소리쳤다. 나는 얼른 행운 목 가까이 갔다. 내 팔 길이 정도 자란 꽃대가 둘, 꽃대마다 12개씩 탁구공 크기의 하얀 꽃송이들, 24개의 꽃송이마다 하얀 밥풀 같은 꽃들 40-60개가 다닥다닥 붙었다. 꽃대가 보이기 시작 하고 일주일 사이에 그런 기적이 일어 났다. 약 1,200개의 작은 꽃들(24 탁구공만 꽃송이X 50작은 꽃=1200 )가운에 20개 정도만 꽃들이 펴서 꽃술에서 향기를 냈다. 쌀알 같은 꽃들이 밤에는 피고 낮에는 피었던 꽃잎들을 닫았다. 작은1,200 꽃들이 다 피려면 일주일은 걸릴까?
행운 목 꽃 향기 속에서 자던 밤 꿈을 꾸었다: 어딘가 서양식 큰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갔다. 나는 일행을 잃어버려 허둥대며 일행을 찾아 큰 건물을 헤매며 찾아 들어가니 낯선 사람들, 좁은 골목을 걸어 올라가는데 가난한 피난민들이 길에 많아, 사이 길로 올라 가다가 도착 한 큰 건물 안 식당에 도착, 거기에도 내가 찾는 일행은 없었다. 마당가로 돌아 가는데, 거기서 아내를 만났다.
꿈을 깨서 시계를 보니 아침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불 속에서 손을 뻗어 아내의 따뜻한 손을 잡았다. 잠을 깬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어디 가면 자기는 여기 저기 잘 돌아 다니잖아.” “그러니 미국까지 와서 살지.” “미국 와서 공부 끝나고도 많이 헤매고 다녔지.” “그러고 보니 꿈속에서 헤맨 것이 미국 와서 헤매며 산 경험 같네.” “우리 아직 건강하고, 애들도 잘 있는 것도 행운이지.” “몇 십 년 만에 당신을 만나고 간 당신 친구가 전화해서 당신은 복 받은 사람이라고 해서 감동했다며?” “몇 십 년 만에 우연히 만난 친구가 집에 가서 전화해서 나도 놀랐어!” “은퇴후의 안정된 생활, 좋은 이웃과 친구, 늙어 가는 우리 둘의 건강, 오랜 삶의 동반 자인 당신이 내 곁에, 내가 당신 곁에 있다는 것, 숨쉬는 공기를 의식하지 않고 지내듯,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받은 축복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 행운 목 꽃이 피면 온다는 행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