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동력 부족으로 구직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용주들이 직원을 붙잡기 위해 ‘주 4일 근무’, ‘5년 근속 시 투자금 7천만원 지급’ 등의 특전을 내놓고 있다고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부동산 투자 플랫폼 ‘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더그 브라이언은 “지금 상황은 내가 겪어본 것 중 직원 채용과 유지 면에서 가장 도전적인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런 구인난은 기업들이 수당이나 급여, 근무 유연성 등을 더 높이도록 내몰고 있다. 여기에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주거지에서 먼 직장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되면서 인재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캘리포니아와 영국 등 2곳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업체 ‘완디스코’의 데이비드 리처즈 CEO는 이달 초부터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직원을 채용하고 붙잡아두기 위해서다.
리처즈 CEO는 “다양한 장소에 위치한, 아주 크고 돈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우리 직원들한테 와서 무려 3배나 급여를 인상해주겠다고 제안했다”며 ” 수조 달러대 시가총액을 가진 기업들과 경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봉급은 아주 작은 부분이고 우리도 급여는 매우 잘 주고 있다. 이런 걸 한 덕분에 직원들을 잡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주중 하루를 골라 쉴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이 금요일을 선택해 사흘 연휴를 즐긴다. 주 4일제가 도입된 뒤 한 직원이 경쟁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다고 리처즈 CEO는 전했다.
마인드는 직원이 근속 5년차가 되면 6만달러를 부동산 투자 자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 고객들처럼 진짜 부동산 투자자가 돼 보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투자 제안서를 작성해야 하고, 돈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임대용 부동산에 써야만 한다.
브라이언 CEO는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최소한 4년간은 헌신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보 회사 ‘마이크월드와이드’는 올해 들어 신입 사원에게 첫 출근도 하기 전 1주일간의 유급 휴가를 주기 시작했다. 직원들로선 일도 안 하고 1주일치 급여를 받는 셈이다.
이 회사의 지나 처윈 부사장은 “우리가 얘기한 많은 입사 지원자들은 여러 건의 입사 제안을 받은 상태였다. 따라서 우리는 차별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의료기관 ‘에이트리엄 헬스’는 간호사 같은 임상직과 환자 치료직 신입사원에게 입사 보너스로 3000∼1만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이 병원의 짐 던 부사장은 “지금 노동 시장은 빡빡하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외진 시골에서는 일부 직종에 대해 입사 보너스로 최대 1만7500달러를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또 면허나 자격증이 필요 없는 직종에 대해서는 면접 당일 바로 고용 계약을 맺는 신속 고용 방식도 도입했다고 던 부사장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