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위세가 무섭다. 그동안 필자 주변의 한인들은 코로나에 걸린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주변에 오미크론에 걸렸다는 사례를 종종 본다. 한 언론에서는 “주변에 오미크론 걸린 사람이 없다면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 5세 이하 어린이들, 그리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들이다. 필자의 가족들은 청소년들까지 모드 부스터샷 접종을 마쳤지만,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코로나 밀접 접촉이 3번이나 발생했다. 다행히 우리 가족에게는 큰일이 없었지만 청소년들의 오미크론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5일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들은 델타 감염자에 비해 병원 입원 확률이 4배나 높으며, 백신을 접종받을수 없는 어린이들의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식품의약안전청(FDA)는 지난 11일 5세 이하 어린이들의 화이자 백신 접종 허가를 보류했다. 따라서 5세 이하 어린이들은 여전히 오미크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세다 시나이 메디칼센터(Cedars Sinai Medical Center)의 프리야 소니 박사는 “다행히 어린이들의 중증 및 사망률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가 전염되면 온가족에 전염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가족과 자녀들을 오미크론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스탠퍼드 대학 소아 호흡기내과(Stanford Children’s Health) 마니샤 뉴아스카 박사는 자녀들이 오한, 목구멍 통증, 가래, 콧물, 근육통, 기침, 두통, 피로감을 느낄 경우 조심해아 하며, 맛이나 냄새를 느끼지 못하면 코로나 관련 통증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 가슴통증, 어지러움 등이 발생하면 즉시 의학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그는 권한다. 또한 호흡이 짧아지는 등 호흡곤란, 얼굴 및 입술이 창백해질 경우도 즉시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현재 풀턴 카운티를 비롯한 애틀랜타의 많은 학교들의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뉴아스카 박사는 학교내 어린이들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받을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의료 전문가들으니 5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거듭 권했다.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센트럴 패밀리 헬스센터(South Central Family Health Center)의 호세 루이즈 페레즈 박사는 “소셜미디어 등에 돌아다니는 백신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에 조심해야 한다”며 “미국내 과학자와 의사들은 철저한 임상실험을 통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므로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말했다. 소니 박사도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역사상 그 어떤 백신보다도 철저한 연구와 검증을 거쳤다”며 “지금까지 5-11세 어린이 8백만명에게 백신 접종이 시행됐으나 심각한 부작용은 단 한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몇몇 한인들은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애틀랜타 학교들의 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면, 우리 자녀들을 오미크론에서 지키는 최우선 방법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으로 보인다. 조금만 더 노력하여 우리 가족과 커뮤니티를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