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에 비해 남부 집값 여전히 저렴
헤지펀드나 리츠(REITS)와 같은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투자용 주택 매입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과열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시장에 기름을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맥스(Re/Max) 애틀랜타가 17일 발표한 ‘애틀랜타 주택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애틀랜타 주택 중간 거래 가격은 35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5% 상승했다. 반면, 지난 1월 주택 거래량은 5463가구로 1년 전보다 15.4%줄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이 줄었기 때문에 때문에 거래량도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리스팅에 오른 매물은 1.2개월치(8733채)에 불과했다. 정상적인 주택시장에서는 보통 6개월치 이상의 리스팅 매물이 필요하다.
실제로 최근 포사이스 카운티에서 매물로 나온 한 주택에는 무려 155건의 오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집의 리스팅 가격은 20만 2500달러였지만 결국 50만 달러가 더 높은 70만 2500달러에 팔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낮은 금리와 넓은 집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수요로 셀러 마켓 쏠림 현상은 수년간 지속해 왔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인해 건축자재값이 올랐고 노동력 부족으로 건축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애틀랜타에는 투자자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자들이 애틀랜타의 집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신문은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올랐지만 남부 도시들은 여전히 서부나 동부의 도시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며 특히 헤지펀드와 부동산 투자업체들이 집을 구매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회사인 레드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한달 애틀랜타에서 팔린 주택의 약 3분의 1이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