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집값이 저금리와 공급부족의 여파에 역대 최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연간 18.8% 올랐다.
지난 198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폭이다.
1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7%,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8.6%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개 주요도시 지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3% 상승)를 상회했다.
피닉스, 탬파, 마이애미가 작년 집값이 많이 오른 도시 1∼3위를 차지했다. 피닉스는 31개월 연속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시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른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해진 넓은 집 선호 현상이 주택 수요를 자극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매물로 나오는 주택 감소에 따른 수급 불일치가 집값을 더욱 높이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수 있어 집값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올해 연간 집값 상승률이 6.2%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