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를 살해한 백인 남성 3명이 22일 ‘증오범죄’ 재판에서 유죄평결을 받았다.
백인 8명, 흑인 3명, 히스패닉 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날 조지아주 브런스윅에서 열린 연방 증오 범죄 재판에서 그레고리 맥마이클, 트레비스 맥마이클, 윌리엄 브라이언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앞서 이들은 살인 등의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지만 이날 증오범죄 혐의로 지난 15일 재판에 다시 선 후 이날 유죄 선고를 받았다. 연방 증오범죄에는 가석방이 없기 때문에 이번 유죄 평결로 이들은 종신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사 고드비 우드 판사는 피고인들과 변호인들에게 재판 후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14일이며, 보호관찰소가 선고 공판이 열리기 전에 이들과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증오범죄 재판 과정에서 살인사건의 사실관계는 논란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증오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상당한 증거가 필요했다.
검찰은 증오 범죄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맥마이클 부자와 브라이언이 인종차별적 비방과 흑인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을 한 약 24개의 문자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확보하고 재판에 제출했다. 이로써 이들은 배심원단을 설득해 유죄 판결을 얻어낼 수 있었다.
아버리의 아버지 마커스 아버리 시니어씨와 어머니 완다 쿠퍼존스는 재판 이후 “아머드는 평화롭게 쉴 수 있을 것”이라며 “정의를 위해 싸우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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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