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검색 강화·야간통행 제한
우크라이나 의회가 23일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의회가 이날 표결을 실시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국가안보회의 격인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는 이날 친러 반군이 통제 중인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올렉시 다닐로프 국방안보위원회 서기(사무총장 격)가 언론 브리핑에서 의회가 48시간 이내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할 것이라고 한 예상에 비춰볼 때 의회가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속한 조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비상사태 선포 효력은 우크라이나 현지시간 23일 밤 10시부터 30일간 발생하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제외한 국가 전역에 적용된다. 상황에 따라 대통령의 결정으로 30일 더 연장될 수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검문 검색이 강화되고 외출이나 야간통행이 금지되는 등 민간인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출입국이 통제되고 일부 정치활동과 파업 등도 금지될 수 있다.
다닐로프 서기는 비상사태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지역에 통금령이 내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판단 속에서도 외교를 통한 사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물러날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이 여전히 임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미국은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치를 할 경우 대러시아 외교에 기꺼이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연일 경제적 제재를 쏟아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2를 건설한 주관사인 ‘노르트 스트림-2 AG’와 최고경영책임자(CEO)에 대한 제재를 지시해 사실상 이 기업의 모회사인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