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은퇴 계획을 밝힌 스티븐 브라이어 연방 대법관(83) 후임 후보로 3명의 흑인 여성 판사를 선정, 개별 인터뷰를 마쳤다고 폭스뉴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후보 3명은 케탄지 브라운 잭슨(51·워싱턴DC 항소법원 판사), 리온드라 크루거(55·캘리포니아 대법원 대법관), 줄리아나 미셸 차일즈(55·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법원 판사) 등으로 알려졌다.
잭슨은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 워싱턴DC 지원 판사에 임명됐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인 작년 6월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영전했다.
크루거는 존 폴 스티븐스 전 연방 대법관을 돕는 재판연구관으로 일했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0년 5월부터 1년간 임시 법무부 차관 대행을 지냈다.
차일즈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순회법원 판사를 거쳐 2010년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안에 신임 대법관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방 대법원의 현직 최고령이자 진보 성향인 브라이어 대법관이 지난달 26일 “오는 6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여성을 후임자로 앉히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대법관 지명자는 연방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그 존스 전 연방상원의원(68·민주·앨러배마)에게 청문회 ‘셰르파'(sherpa) 역을 맡겼다면서 “연방 상원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설득 작업을 벌이고 지명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는 일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존스 전 의원은 연방 검찰 앨러배마 북부지원 검사 시절, 백인우월주의 조직 ‘큐클럭스클랜'(KKK) 조직원 처벌로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법원장 포함 총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다. 대법관은 종신직으로 자발적 은퇴·사망·탄핵에 의해서만 자리를 비우게 되며 현재는 보수 성향 6명, 진보 성향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종적으로는 서굿 마셜(1967~1991)·토머스 클래런스(73·현직) 등 2명의 흑인 남성 대법관이 있고, 소니아 소토마요르(67) 대법관이 2009년 히스패닉계 최초로 연방 대법원에 입성했으며 아시아계 대법관은 아직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