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과 인플레가 예사롭지 않다. 한인타운 마트만 가봐도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이 없고, 한인식당을 가도 짜장면 설렁탕값이 모두 올랐다. 코로나 상황과 인플레라는 이중고 속에서 월급쟁이와 스몰비즈니스 위주로 구성된 한인 중산층은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커다란 상황에 대해 한인 소비자 개개인이 할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소비자 전문가들은 중산층 및 유샐인종 이민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비영리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 부편집장인 페니 왕은 “미국민 90%가 가격 상승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중 가장 큰 요인은 개솔린과 식료품 가격 상승”이라면서 “문제는 이번 상황을 타개할만한 해결책이 당장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하우징 관련 비용 상승이 예상되며, 이에 대해 정책 결정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에게 있어 인터넷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며, 연방정부 정보통신위원회의 아메리칸 커넥티비티 프로그램(American connectivity program)을 통해 인터넷 비용을 절감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메리칸 커넥티비티 프로그램 웹사이트는 https://www.fcc.gov/acp 이다.
미국 경제난 보고 프로젝트(Economic Hardship Reporting Project)의 알리스 쿼트 소장은 “미국내 인구 51%를 차지하는 중산층이 불안정한 상태”라며 “직장 안전성 미흡, 경제에 대한 불안, 최소한의 유틸리티 및 기본 비용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산층의 경제위기 요인 세가지로 자동차, 하우징, 그리고 의료비용을 들었다. 특히, 미국 근로자의 40%가 코로나19 이후로 업무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른 중산층 근로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비영리단체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의 조쉬 비븐스 연구소장은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은 전국적 현상이 되고 있다. 코로나는 공급과 수요 면에서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2022년 중순이 되면 인플레가 어느정도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코로나 이후 경제 활성화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와중에서도 한달 동안 4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이 그 좋은 예라는 것이다.
그는 또 특정 인종 및 이민자 그룹이 겪는 경제적 여러움에 대해서도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흑인과 아시안 등 특정 인종은 백인 인종에 비해 실직 및 경제적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으나, 주류언론은 이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같은 전국적 경제 문제는 정치인 등 정책 전문가들의 결단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우리 한인들은 지금 당장 할수 있는 일은 없지만, 오는 5월 예비선거와 11월 중간선거에서 한표를 행사해 정치인과 정책 전문가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다. 현재 한인타운에도 다양한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한인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공약과 배경을 점검해 경제문제와 인플레를 해결할수 있는 주인공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