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 호주가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와 함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종 결정을 내린 상태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와의 공조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방출 시기와 규모에 대한 모델링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갤런당 4달러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3.54달러 수준이다.
일본 정부의 한 관리도 24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요청하면 다른 회원국들과 함께 비축유 방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경제산업성은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의 안정은 세계·일본 경제 안정에 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앵거스 테일러 호주 에너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IEA, 미국과 함께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면서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