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현지에서 대리모 출산을 한 해외 각국의 부모들도 아기들의 무사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대리모 출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머물던 아르헨티나인 다섯 가족과 신생아들이 이웃 폴란드로 무사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폴란드 당국의 협조 속에 이뤄진 23시간의 어려운 작전 끝에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며 곧 아르헨티나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리모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현지로 날아갔던 아르헨티나 부부들은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하늘길이 끊기자 수도 키예프의 아르헨티나 대사관저에 머물며 출국 방법을 모색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대리모 제도가 합법인 데다 다른 나라보다 비용도 저렴해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전 세계 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리모 출산이 허용되는 미국 일부 주의 경우 비용이 10만달러를 웃도는데 우크라이나의 경우 그 절반 미만이다.
태어난 아기를 직접 데리러 갔다가 발이 묶인 부부들도 있지만, 침공 이후 전쟁통에서 태어난 아기를 만나지도 못한 채 애태우는 이들도 있다.
WP는 우크라이나 대리모를 통해 지난 24일 쌍둥이를 얻은 시카고 부부의 사연을 27일 전했다.
쌍둥이는 부부가 미처 우크라이나로 가기도 전에 예정일보다 7주 일찍 태어나 현재 키예프의 병원 지하에 머물고 있다.
부부는 쌍둥이뿐 아니라 대리모와 대리모의 6살 아들, 그리고 다른 미국 부부의 대리모 출산 아기 2명을 함께 탈출시킬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다.
호주 언론 ABC는 우크라이나 대리모가 예정일보다 10주 일찍 낳은 딸을 만나기 위해 이웃 폴란드로 날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멜버른 커플의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