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 그래도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있던 공급망 교란이 한층 더 심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배선 시스템을 구할 수 없어 동부 작센주 츠비카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생산이 재개되기 전까지 직원 8000명가량을 일시 해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는 배전 시스템, 전자부품, 좌석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외국 기업이 28개사가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오늘은 (공급망)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문제가 생길지 여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철광석 펠릿 수출업체인 페렉스포는 우크라이나 남서부에 있는 피우덴니항에서 화물을 가지고 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본의 일본제철, 오스트리아의 푀스트알피네 등 철강업체들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푀스트알피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야기할 영향을 현재 예단하기 어렵다며 재고분이 있고 다른 공급업체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통한 철로 운송도 애를 먹고 있다. 물류업체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를 통한 철로 수송 예약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물류대란으로 아시아와 서구 세계 간 해상운송이 지연되고 그 비용도 급증함에 따라 러시아가 양 지역을 잇는 철로운송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작년 상반기에만 중국에서 유럽연합(EU)으로 3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이상의 컨테이너가 철로로 러시아를 거쳐 수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지나는 항공운송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러시아 영공은 유럽과 환태평양을 이어주는 최단 항로이지만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제재와 보복 조치로 하늘길이 막힘에 따라 화물 항공운송업체들은 중동 등의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