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3일(한국시간) 극적 타결됐다. 안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해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양 후보 측은 이날 새벽까지 단일화 합의문을 조율했다고 한다.
단일화가 타결된 배경에는 두 후보의 전격 회동이 있었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2일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토론을 마친 뒤 서울 강남 모처로 자리를 옮겨 단일화 관련 담판을 벌였다. 두 후보는 3일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두 사람의 회동은 2일 토론 전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따로 만남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의 회동이 이뤄지기 전까지 정치권에선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 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국민경선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뒤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고,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산 배경에 관해 설명하면서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3일 만에 두 후보가 회동에 나서면서 사전투표 전 단일화 합의가 이뤄졌다. 야권 관계자는 “사전 투표 전 단일화를 해야 사표를 방지하고, 정권교체에 다가갈 수 있다는 두 후보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손국희ㆍ김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