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의 연인이라고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8)와 4명의 자녀들을 스위스로 피신시켰다는 주장이 외신을 통해 나왔다.
7일 유로뉴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와 4명의 자녀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바예바는 2007년 리듬체조 선수 자리에서 은퇴한 직후, 친(親) 푸틴 성향 정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3년 전 부인과 이혼한 후 러시아에서는 카바예바가 그의 연인이라는 보도가 잇따랐지만, 푸틴 대통령은 “존중받아야 할 사생활”이라며 언급을 피해왔다.
이후 러시아 국영 미디어 그룹 임원이 된 카바예바는 2014년 당시 1000만 달러(약 123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난민 위기를 야기하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위스에 가족을 숨기기로 한 결정은 스위스를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대표적인 유럽 중립국 스위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벌어진 이후,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국제 사회에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명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대비용으로 만든 지하 벙커에 전 부인과 그들의 딸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솔로베이는 “푸틴이 핵전쟁을 대비해 만든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며 “해당 지하 도시는 알타이 공화국에 있다”고 했다.
실제로 세계 1·2차대전 당시 ‘영세중립국’으로 중립을 유지해온 스위스는 지난달 28일 “푸틴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하며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