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전 ‘막차’ 최고의 기회
불과 2주 전만 해도 대세 상승이 점쳐졌던 시장금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변수가 터지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살 계획이 있다면 모기지 ‘락인(Lock In: 이자율 고정)’이 가능한 최고의 타이밍이라고 조언했다.
8일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달 17일 3.92%로 고점을 찍은 뒤 2주 연속 떨어져 지난 3일 3.7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05%에서 상승한 이자율은 지난달 2년 9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고 연방준비제도의 3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맞춰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하락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크리스찬드리티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이 떨어졌고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연동되는 모기지 이자율도 소폭 낮아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질수록 모기지 이자율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낮아진 이자율을 누릴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기회가 생긴 셈이다.
모기지 락인은 바이어가 원하는 수준의 이자율이 됐을 때 렌더에게 요구해서 30~60일 보장받는 개념이다. 이 기간에 모기지 클로징이 끝나면 시장금리가 얼마로 오르거나 상관없이 미리 고정한 이자율로 모기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기지 락인의 첫걸음으로 크레딧 리포트부터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기지 사전승인 신청 후 새로운 채무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유리한 이자율을 위한 크레딧 점수는 740점 이상”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단순 이자율에 렌더 수수료가 더해진 연이율인 APR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너드월렛’의 홀든 루이스 분석가는 “만약 25% 다운페이가 가능하다면 모기지 렌더는 20% 다운페이보다 렌더 수수료를 깎아줄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모기지 업체 ‘모티’의 로버트 헤크 부사장은 “모기지 쇼핑 시 신청 건수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저인망식으로 최대한 많이 비교해봐야 한다”며 “신용평가사들도 약 45일 기간을 동일한 시간대로 판단하며 이때 몰린 모기지 신청은 크레딧 점수 삭감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락인에 드는 수수료와 연장에 드는 비용에 대해 미리 확인해야 하고, 새로 지은 집을 살 때 공사가 연장돼 락인 연장이 필요할 때 드는 락인 수수료의 책임 소재도 따져둬야 한다.
또 대출액의 1%를 1포인트로 계산하는 모기지 할인 포인트를 구매해서 이자율을 낮출 수도 있는데 온라인 모기지 업체 ‘모티’의 로버트 헤크 부사장은 “크레딧 점수가 낮아 이자율이 높아질 경우 도움이 된다”며 “평균 6년 정도면 본전을 뽑는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