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축하를 건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 후보는 10일 새벽 3시 50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이 후보는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하고 함께해주신 많은 국민여러분, 또 밤낮없이 땀 흘린 선거대책위원회 동지들과 자원봉사자,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 분들게 죄송하단 말씀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탓”이라며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대통령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윤 후보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분당 자택에 머물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도착,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이 후보는 이날 대선 개표 현황을 경기도 수내동 자택에서 지켜보다 새벽 3시께 윤 후보 당선이 유력하자 밖으로 나와 차량을 타고 여의도 당사로 이동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윤 후보는 48.59%, 1604만표를 획득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0%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