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 우리 두 경제와 국민의 동맹은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한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과 계속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미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 당선인이 한미관계 강화를 기조로 내세운 만큼 새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공조는 탄탄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라는 한미관계의 기본 틀을 제시했다. 현 정부에서 한미 간 신뢰 저하와 조율 미비로 제반 정책을 둘러싸고 이견과 소통 부재가 이어졌다는 진단 하에 동맹 간 신뢰 회복을 시급한 현안으로 내세운 것이다.
또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질서의 미래 비전을 미국과 함께 설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민주국가를 규합해 중국과 러시아로 대변되는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정상 간 ‘정책 궁합’에 온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면서 일관성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국제법 위반에 대한 대북 제재 기조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한편 전반적인 대미 관계의 청사진은 오는 5월 말로 예상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설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