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승진누락·자녀돌봄 등 이유로 꼽아
30세 미만 성인은 37%가 하던 일 그만둬
팬데믹 2년차였던 지난해 미국에서 성인 5명 중 1명은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퓨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성인 중 19%는 작년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해고됐거나 계약이 종료돼 그만둔 것은 아니었고,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경우였다.
특히 30세 미만 성인은 지난해 자발적으로 일을 그만둔 경우가 중장년층보다 훨씬 많았다. 18~29세 성인 중 37%가 작년에 기존에 하던 일을 그만뒀고, 30~49세 중 퇴사자는 17%, 50~64세 퇴사자는 9%에 그쳤다. 30세 미만 성인의 퇴사 비율은 30~49세와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퇴사’(Great Resignation) 붐의 주된 이유로는 ▶낮은 급여(63%) ▶승진기회 누락(63%) ▶존중받지 못하는 직장문화(57%) 등이 꼽혔다. 중복 응답을 허용해 조사한 결과, 작년에 일을 그만둔 사람 3명 중 1명은 이 3가지 이슈를 퇴사하게 된 주된 이유로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이를 돌봐야 하거나,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는 현상도 반영됐다. 응답자의 절반(48%)에 가까운 비중이 자녀 돌봄 문제를 퇴사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 근무시간 유연성 부족(45%)이나 건강보험·유급휴가 부재(43%) 등이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였다고 밝혔다.
퇴사 흐름은 교육수준과 소득, 인종에 따라서도 달랐다. 고등학교 이하 학력의 성인은 22%가 퇴사 경험이 있었고, 학사 학위 보유자 중 퇴사자는 17%, 대학원 학위 보유자의 퇴사 비율은 13%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아시안(24%)과 히스패닉(24%) 퇴사 비율이 흑인(18%)이나 백인(17%)에 비해 높았다.
소득 수준으로 보면 저소득층의 4분의 1(24%)이 작년에 퇴사한 경험이 있었다. 대면·저소득 업종에 종사하던 이들이 팬데믹으로 본인의 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고, 코로나19 지원금으로 생활하면서 커리어를 바꾸거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한 경우가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기존 직장을 그만둔 사람 중 55%는 다른 정규직 직업을 찾았고, 23%는 시간제 근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