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선 방산업체 비판하면서 록히드마틴·셰브론 등 투자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방위산업체와 에너지 관련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애틀랜타 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그린 하원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전인 지난 2월 22일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 석유기업 셰브론, 대체 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 주식 1만5000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
록히드 마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사용 중인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비롯해 각종 무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다. 셰브론과 넥스트에라 에너지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다.
그러나 연방 의원은 주식 거래 명세를 정확한 액수가 아닌 일정 범위내에서만 보고하고 있어, 그린 의원이 이번 거래로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AJC는 보도했다.
더구나 그린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방산업체 비난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최근 20년간 미국의 외교정책은 미국의 국방이 아닌 기업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방산업체가 전쟁에 관한 설을 퍼뜨리며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린 의원은 “주식투자는 회계담당자가 전적으로 결정한다”며 “문제의 거래는 내 전체적 투자금액과 비교해 극히 일부분”이라고 해명했다.
2020년 조지아주에서 당선된 그린 의원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주장하며 잇단 돌출행동을 벌여 하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연호하는 보수주의자 정치집회에 참석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린 의원의 이번 거래로 인해 의원 본인과 배우자, 부양 자녀의 개별주식 소유·거래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AJC는 보도했다. 존 오소프 등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은 지난해 의원들과 배우자, 부양 자녀들이 주식을 백지신탁 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