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배우들, 시상자로도 무대에 올라…포브스 “역사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13일 미국 평단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27년 역사의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상식을 열고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오징어 게임은 애플TV플러스의 코미디물 ‘아카풀코'(멕시코)와 넷플릭스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프랑스), ‘뤼팽'(프랑스), ‘종이의 집'(스페인), ‘나르코스:멕시코'(멕시코)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연 배우 이정재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 March 13, 2022. REUTERS/Mario Anzuoni
이정재는 최근 미국배우조합(SAG)상과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이어 크리틱스초이스까지 품에 안았다.
이정재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오 마이 갓”이라고 말하며 영어로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성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얼마나 멋진 기분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한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를 응원해주시는 대한민국의 관객 여러분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작품상은 HBO 드라마 ‘석세션’이 가져갔다.
이정재와 정호연, 박해수 등 출연 배우 3명은 이번 시상식에서 TV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란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 정호연과 이정재. March 13, 2022. REUTERS/Mario Anzuoni
배우 박해수. March 13, 2022. REUTERS/Mario Anzuoni
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작품성과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평가해 주는 상으로,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된다.
오징어 게임과 이정재는 한국 드라마와 배우 가운데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2020년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과 아역상(앨런 김)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미국 주요 시상식인 고섬어워즈, 피플스초이스,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등에서도 수상했다.
잡지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이 크리틱스초이스 2관왕에 오르는 등 더 많은 상을 받으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로스앤젤레스 페어몬트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CAA) 시상식. March 13, 2022. REUTERS/Mario Anzuoni
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김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