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속하며 미국 정치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 사항인 전투기 지원을 비롯한 추가적인 군사적 지원 압박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는 전투기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회 차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요청하고 나선 전투기 지원이 핵심이다.
앞서 폴란드는 자국 공군이 보유한 28대의 미그-29 전투기 전부를 독일에 있는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배치해 미국에 처분을 맡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다뤄본 경험이 있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미그-29 전투기를 미국에 넘길 테니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라며 공을 넘긴 셈이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일단 거절했다.
공화당 소속 로버트 포트먼 상원의원은 전날 CNN에 출연, “러시아는 모든 것을 긴장 조성행위라고 하는 것 같다”며 “그들이야말로 매일 우크라이나로 진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는 정당하지 못한 공격”이라며 “그들이 긴장 조성행위를 이어가는 한,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를 방어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58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문제 해결 의원모임’도 별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가 적절한 군사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곧 그 지역의 영공도 장악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 40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별도 서한을 보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압박한 바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 통신 장비, 의료품을 제공하지 않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익을 얻도록 놔둘 수 없다”며 “폭압적이고 불법적인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서방이 지난 한 세대 동안 직면했던 가장 시급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로 비칠 수 있는 전투기 지원 등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잇단 방송 출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문제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및 군사 자문단과 논의했지만,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며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대공 시스템 지원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