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 알려질까봐…상당수 시니어들, 피해 밝히기 꺼려해”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CMP’라는 온라인 업체의 고수익 미끼에 현혹돼 투자금을 날린 시니어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피해자들은 최근 ‘애틀랜타지역 CMP 다단계 금융사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피해자들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피해자들이 최근 지역 한인 신문에 게재한 광고 내용과 대책위에 따르면 뉴욕 출신의 존 김씨는 애틀랜타 한인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투자 회사 ‘CMP(Club Mega Planet)’에 투자를 권유했다. 김씨는 회사가 안정적인 금융회사이며 비트코인, 주식, 외환 등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많은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씨로부터 권유받은 한인 시니어들은 현금으로 CMP에 투자하고 포인트 등을 받았다. 이 포인트는 지인들을 소개할 때 마다 CMP 홈페이지를 통해 추가로 적립됐으며 한동안 수익금을 현금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수익금을 받은 시니어들은 더 많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투자 규모를 늘려갔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던 CMP는 지난해 6월 폐쇄됐고,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홈페이지가 폐쇄됐어도 계약서도 없이 현금 거래를 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금액을 입증할 증빙자료도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피해자들에 따르면 CMP는 미국 내 법인으로 등록조차 하지 않고 돈을 받았다.
대책위는 애틀랜타에서만 피해자가 100여명이 넘고, 피해 금액이 1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대책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피해자들은 20여명에 불과하다. 이들에 따르면 상당수 시니어들은 가족들에 알려질 것을 염려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워싱턴D.C. 지역에서도 김씨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인들이 대책위를 꾸렸다. 이들은 30~40명에 달하고 피해금액은 200만 달러라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대책위는 곧 타주의 피해자들과 함께 사법기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피해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김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융사기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라며 “저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뉴스를 퍼트린 이들에게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반박했다.
김씨와 함께 시니어들에 투자를 소개했던 또다른 김씨는 “CMP가 망한 것은 사실”이라며 “김씨가 어떻게서든 돈을 갚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김씨는 CMP의 운영자가 아니고, 그 위에도 여러명이 있지만 김씨가 사업가 기질이 있고 돈이 많은 것처럼 보여 피해자들이 김씨에게 돈을 받아내려고 금융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박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