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차단제로 박동 줄면 활동 부족으로 체중 늘기도
시니어가 되면서 젊은 시절과 달리 체중이 늘어나는 수가 있다. 체중이 늘어나면 모든 경우 좋지 않기에 운동도 하고 헬스컨설팅도 받지만 의외로 멈추지 못할 수 있다. 전미은퇴협회는 최근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일반적인 5가지 약을 다뤘다. 체중이 늘어난다고 복용하던 약을 바로 끊을 수는 없지만 그 원인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약을 바꿔보는 우회로 전략이 가능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백신을 포함한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다. 거의 모든 약물의 부작용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래서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 약을 복용하면 몇가지 증상의 부작용이 있다. 어지러움, 위장 장애, 혹은 피로감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 체중 증가가 더해진다. 만약 골관절염이나 고혈압 등은 이런 체중증가에 따른 과체중으로 병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특히 심장병 및 제2형 당뇨병을 포함, 과체중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2017-2018년 전국 건강및 영양조사(NHANES)에 따르면, 비만과 관련된 연구에서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체중 증가 유발하는 약물을 최소 1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은 일부 베타 차단제였다. 베타 차단제는 인슐린 및 설포닐우레아(sulfonylureas)와 같은 당뇨병 약물이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체중 증가가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 치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체중이 증가하면 전반적인 건강이 손상될 수 있다.
연방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들은 심장병, 뇌졸중, 사망을 포함한 많은 심각한 질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 5~20파운드 정도의 증가도 궁극적으로 건강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체중증가는 아이러니 하게도 약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치료제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제2형 당뇨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처방된 일부 약물은 종종 체중 증가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주사 가능한 인슐린을 따져보면, 호르몬 역할은 인체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세포가 너무 많은 포도당을 흡수하고 이를 지방으로 전환할 때 체중이 급증한다. 제2형 당뇨 환자 모두가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인슐린이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는 유일한 제2형 치료제는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설포닐우레아(예: 글리부라이드, 글리피지드 및 글리메피리드)는 혈당 수치를 20% 낮추지만 평균적으로 4~5파운드의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은 수년 동안 사용돼 왔으며 당뇨 관리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새 약이 있다. 다만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
▶항우울제
한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했고 체중이 늘었다면 체중 감소는 우울증의 한 증상이라고 볼때 좋은 신호일 수 있다. 반면에 상당한 체중 증가는 약물 자체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장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항우울제 종류인 SSRI(세로토닌 흡수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유는 파록세틴(팍실), 세르트랄린(졸로프트), 시탈로프람(셀렉사)과 같은 SSRI는 우울증과 관련된 주요 신경 전달 물질인 뇌의 세로토닌 양을 증가시켜 작용한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체중과 식욕을 조절하는 과정에도 관여한다. 많은 세로토닌 수용체가 이 과정을 방해한다.
하지만 최신 2세대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체중 증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부프로피온(웰부트린)과 같은 것은 체중 감소를 유발하기도 한다. 다만 시니어의 경우 부프로피온은 안전하지만 함께 사용가능한 비만 치료제는 중추 신경계 부작용이 더 많을 수 있다. 역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베타 차단제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수, 심장의 박동 부하 및 혈액 출력을 느리게 하여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 협심증 및 불규칙한 심장 박동의 치료제로 종종 처방된다. 베타 차단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피로, 불면증, 느린 심장 박동 등의 부작용이 자연스럽다. 이것들은 모두 육체적인 활동을 줄인다. 그러면 체중이 증가된다.
전문가들은 아테놀롤이나 메토프롤롤과 같은 베타 차단제를 시작한 후 처음 몇 개월 동안 체중중가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대사의 변화, 인슐린 감수성 및 골격근 대사에 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설명된다.
베타 차단제를 사용 중이고 체중 증가가 문제가 되는 경우, 비특이적 베타 차단제인 카베딜롤과 같은 가능한 대안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먹는 약인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프레드니손과 메틸프레드니솔론을 말한다. 심한 앨러지와 발진에서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환 치료에 처방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 역시 체중 증가가 으뜸이다. 이유는 전해질 불균형이 수분 부족으로 이어진다.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또한 인슐린에 대한 인체의 감수성을 감소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 식욕을 자극하는 허기를 느끼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체중 증가를 피하기 위해서는 과일 및 채소, 콩, 최소 가공 곡물, 저지방 유제품 및 견과류와 같은 저혈당 식품이 풍부한 식단이 필요하다.
▶편두통 치료제
악순환이다. 과체중이고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경우 추가 체중 증가로 인해 더 빈번하고 더 심각한 편두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나 체중 증가는 프로프라놀롤(인데랄) 및 디발프록스 소디움(디파코테)을 포함한 일부 편두통 예방 약물의 부작용이다.
미국 편두통 재단(American Migraine Foundation)에 따르면, 적당한 체중의 환자가 만성 편두통을 경험할 확률은 3%다. 그러나 과체중 및 비만인 환자는 만성 편두통의 가능성이 3~5배 더 높다.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편두통 예방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토피라메이트(토파맥스), 조니사미드(조네그란) 또는 프로트립틸린(비박틸)과 같이 식욕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로 전환하는 것을 의사와 상의하는게 좋다.
물론 이런 기사를 의료진들은 무척 싫어한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약을 바꿔달라고 하는 경우다. 그래도 새 약이 나왔다니 한번 물어보는 것도 좋다. 옛말에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것이 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