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수는 여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미국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9%에 불과했다. 19%는 모르겠다는 답을 선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지지자들도 연임 도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원 중 바이든 대통령이 2년 후 대선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로 절반에 못 미쳤다.
이 같은 결과는 79세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게 될 경우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는 2025년에 그의 나이는 82세가 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연임 당시 나이가 가장 많았던 대통령은 1985년 73세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신체·정신적 건강에 대한 다양한 공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불안감은 민주당 내에서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의원들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연설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실수를 저지르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 의원은 “연설이 실수 없이 끝나 모두 안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본인은 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힌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연말 ABC방송 인터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인지 묻는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건강한데 그때도 건강하다면 실제로 다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