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16일 애틀랜타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정오 아시아계 시민활동 단체들이 연대한 아시안 정의집회연합은 애틀랜타 다운타운 조지아 프레이트 디포에서 ‘침묵을 깨고: 아시안계 여성들에 정의를’이란 주제로 집회를 개최했다.
250여명의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행진을 가진데 이어 연설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피부색의 참석자들이 함께 ‘침묵을 깨고 나서라’, ‘아시안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정의를 구현하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어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 스테이시 아브람스 민주당 조지아 주지사 후보, 샘 박 조지아 하원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빅토리아 허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 부회장, 사라 박 귀넷 카운티 담당관, 미셸 강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연설을 잇따라 전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시장
샘 박 주 하원의원
스테이시 아브람스 주지사 후보
행사에는 스파 총격사건의 희생자 가족들도 참석해 증오 범죄가 없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 유영애씨 아들 로버트 피터슨은 “나는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어머니는 이민 1세대로써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여러 직장을 오갔고 지난해 비극적인 사태를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의 사건은 인종적으로, 성별적으로 동기가 있었던 범죄였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침묵을 깨고 증오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강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위원회 사무총장
사라 박 귀넷 카운티 지역 연계 담당관
빅토리아 허 팬아시안터뮤티니(CPACS) 부회장
희생자 샤오지에 탠씨의 남편인 마이클 웹도 “많은 미국인들이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라며 “이 편견과 무지가 증오로까지 번져 이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최근 뉴욕에서도 계속 아시안을 겨냥한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이제 증오범죄를 끝내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나서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250여명의 참석자들은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며 피켓시위에 나섰다.
오후 6시에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위원회가 노크로스 한인회관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한인회,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등 많은 한인 단체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워싱턴D.C.에서도 연방 하원의원들이 의사당 계단 앞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뿐 아니라 그동안 벌어졌던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사건들을 언급하며 의회가 모든 종류의 증오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참사 1주년을 맞아 16일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앞에서 아태계 코커스 주최로 열린 하원 추모 행사에서 낸시 펠로시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그레이스 멩 의원(민주·뉴욕)은 “8명의 애틀랜타 희생자들에게 우리는 편견과 인종주의, 여성혐오, 폭력 등과 계속 싸워나가야 할 빚을 지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 모두가 안전해질 때까지, 우리 모두가 같은 미국민으로 대우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뉴욕,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행사를 열었다.
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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