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재미, 보는 재미 모두 갖춰 인기”
족구협회, 매주 월·목 오후에 경기·훈련
동호회도 다수…미주대회에 3개 팀 참가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운동이 있다. 젊은 학생들보다 오히려 중년의 남성들이 메시나 호날두 못지않은 발기술을 선보이는 운동, 바로 ‘족구’다.
족구는 한국이 종주국인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두 팀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머리와 발을 이용해 상대 팀 진영으로 공을 넘기면서 승부를 겨룬다.
군대, 소방서, 절, 심지어 먼 바다 위 해군들도 갑판 위에서 즐긴다는 족구. 족구에 대한 열정은 이곳 애틀랜타에서도 뜨겁다.
족구는 미주 한인 체전의 정식 종목으로 매년 미 전역에서 수십개의 팀이 모여 실력을 겨룬다. 애틀랜타족구협회(회장 문철주)는 2006년부터 자체 족구 대회를 개최했다. 타주 팀을 직접 초청할 뿐 아니라 원정 경기도 마다 않는다.
올해는 ‘2021 애틀랜타 미주 족구대회 피치컵'(대회준비위원장 구자현)을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와니에 있는 조지 피어스 파크 짐에서 개최한다. 전국구 대회가 열리는 건 2019년 시애틀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구자현 대회준비위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에는 족구 대회를 열지 못했다”면서 “애틀랜타는 미주 지역에서 족구가 꽤 활성화한 곳이라 올해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족구협회(회장 홍기용) 지원을 받아 재미대한족구협회(회장 이상학)가 주관하고 애틀랜타족구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주 LA·오렌지카운티·샌디에이고,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저지주, 앨라배마주 등에서 1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예년에는 12~16개 팀이 출전했지만 댈러스와 시애틀 등 몇몇 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다음을 기약했다.
애틀랜타에서는 일반부 1개 팀, 최강부 2개 팀 등 총 3개 팀이 참가한다. 결승전에서 애틀랜타의 2개 팀이 만나는 게 목표다.애틀랜타 팀은 직전 대회인 시애틀 대회에서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구 위원장은 “우리는 연습량이 많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3년 설립된 애틀랜타 족구협회는 현재 1980년대 생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지만 1955년생부터 1994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운동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스와니에 있는 피치트리릿지고등학교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45분까지 진행한다.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월요일에는 협회 리그 경기를, 목요일에는 기초 훈련 및 전술 훈련을 운영한다. 따라서 초보자부터 실력자까지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
족구인들이 족구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구 위원장은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체력 관리 측면에서도 운동 효과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저마다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재미, 보는 재미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애틀랜타 곳곳에 있는 숨은 족구인들의 참여를 환영한다”면서 “한인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678-207-9819
배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