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하더라도 감염 예방 효과가 아예 없거나 극히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는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메디컬센터가 자체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의 4차 시험 접종의 잠정 결과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274명의 의료진에게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화이자(154명), 모더나(120명) 백신을 추가로 접종한 뒤 같은 수의 3차 접종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4차 접종의 젊고 건강한 사람에 대한 감염 예방 효능은 3차 접종과 비교해 보통 수준이었다는 것.
연구를 주도한 길리 레게브-요하이 셰바메디컬센터 감염예방통제과장은 “4차 접종 1개월 후 면역 글로불린 G(IgG)와 중화항체 수치는 3차 접종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4차 접종그룹의 코로나19 감염률은 비교 대상인 통제그룹보다 근소하게 낮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3차 접종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어야 한다”며 “4차 접종은 위험 요소를 가진 인구층의 중증 위험도를 낮춘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말 장기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 억제 치료를 받은 환자 등 면역 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4차 접종 대상을 단계적으로 전체 성인까지 확대해 73만7000여 명이 4차 접종을 마쳤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