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北에 책임 묻기 위해 협력 지속”…바이든, 대러대응 日 협력에 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규탄하면서 대북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안보 공약도 재확인했다.
동맹들과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의 ICBM 시험 발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정상이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공약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은 외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고,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시험 발사를 사실상의 ‘레드라인’으로 경고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궁극적인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고강도의 대북 추가 제재 등 대응에 나서는 한편으로 대화의 문도 열어 놓는 등 외교를 근간으로 하는 기존 대북 정책에 당장엔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북한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 34분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4년 4개월 만이다.
미국은 백악관과 국무부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일본의 대응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