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직원들이 급여가 적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열린 전 사원 대상 화상회의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고위 임원진은 ‘도리’ 사이트에 올라온 직원들의 불만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해명했다.
사무용 메시지 공유 사이트인 도리에는 직장인들이 경영진을 상대로 질문을 올리고, 자신이 관심 있는 질문에는 지지를 표시할 수 있다. 직원들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대부분 급여에 관한 것이었다.
피차이 CEO는 이 회의에서 ‘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작년과 견줘 가장 많이 하락했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낭독했다.
이는 구글이 직원을 상대로 벌이는 연례 설문조사인 ‘구글가이스트’에서 올해 급여·상여금 등을 포함한 보상과 회사의 실행 능력 항목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을 가리킨 질문이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구글 직원의 46%만이 총 보상이 다른 회사의 비슷한 일자리와 견줘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의 총보상 담당 부사장 브렛 힐은 “현재 구인 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하고, 여러분은 아마 다른 회사에서 더 나은 (일자리) 제안을 받은 동료들의 사례들을 들었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은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특히 급여나 복지 혜택이 후해 가고 싶어하는 선망의 직장이다.
그러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퇴사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올라가고,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는 여파가 구글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화상회의에서는 아마존이 2월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여 상한선을 2배로 올린다고 발표했고, 애플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더 많이 지급하기로 했는데 구글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낭독됐다.
피차이 CEO는 “구글이 최상위 1%의 인재를 고용하는 게 목표라면 급여도 시장의 상위 5∼10% 수준이 아니라 상위 1% 수준을 지급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읽었다.
구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이 어디에서 일할지에 대해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반드시 아주 잘 보상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게 우리가 급여와 주식, 휴가, 각종 수당을 통틀어 시장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항상 제공해온 이유”라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급여 평가 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외부에서는 이런 불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구글에 다니는 자신의 친구는 하루 3∼4시간만 일하고도 억대 급여를 받는다며 어떤 다른 직장에서 이만큼 일하고 이렇게 많이 벌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