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야 쓰까
윤보라
밭에 소 끄서 내거라 언능 소 끄서 내거라
워메워메 저놈 소가 우리 밭에 고구마순 다 묵어 부네
어째야 쓰까 어째야 쓰까
밭으로 뛰어가자니 시간이 걸려
두발 동동 구르며 큰 소리로 외치시던 어머니
육십년 지난 지금도 시장가는 날엔
탐 스런 고구마를 볼 때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째야 쓰까 어째야 쓰까
윤보라
– 시인
– 전라남도 완도 출생, 1979년 도미
– 애틀랜타 텍 인테리어 디자인과 졸업
– 2007년 〈문학공간〉 시인 등단
– 재미시인협회 회원,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