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돈
이영희
진돗개 ‘진실’이를 분양받아
홀로 키워 온 족보 있는 개와 짝을 맺어
어쩌다 名犬, 개 사돈이 되었고
이웃 동네 살구꽃과 우리 자두 꽃이
화분을 터트리던 봄날
벌이 날치기 수정(受精)하는 바람에 얼굴 모르는
꽃 사돈도 부지기수다
오랜만에 지인을 길거리에서 만나
‘사돈 참 오랜만이오’
황당한 인사에, 살갑고 애틋한 치매가
맺어준 얼떨결 사돈
이 허망한 인연을 어쩔거나!
석촌 이영희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문학저널 신인 등단
-재미수필 수필 당선
-경희대학 해외동포 문학 시 수상
-에피포도 예술문학 시 수상
-문화 칼럼 프리랜서
-애틀랜타 문학회원